저는 31살된 어중간한 처녀 에요
서울에서 혼자 살고있어요
집은 지방이에요 지도로보면 구석탱이에 있는
그래서 서울에는 친구도 없어요
직장에는 남자직원도 없어요
직장에는 아줌마들이 많아요
아줌마들은 퇴근하면 다 집으로 가요
그래서 저도 하는수 없이 집으로 와요
그래서 저는 시간이 참 많아요
그래서 저는 인터넷을 엄청 많이 해요
인터넷에서도 화제의 연예 뉴스 코너와
쇼핑몰 탐색해요
신중한편은 아닌데 또 그리 많이 사지는 않아요
맨날 구경만해요
여기도 사실 맨날 다이어리 보고 히죽거리고
후기는 두번씩 정독하고
후기보면서도 의심하고
그래도 옷은 달랑 두번샀어요
그것도 배송비 아끼려고 5만원치 딱 채워서 사요
필요없어도 뭐라도 끼워 5만원치 채워요
여기는 이상해요
물건은 안사도 자꾸 들어와보게 되요
가만 보면 여기는 미시들이 많은것 같아요
저는 미시는 아니고 처녀인데
왜 이런데가 저한테 맞을까요
여기 주인장언니 기럭지도 길고
딱히 어려보이는 인상은 아니지만
착해보이는 인상인것 같아요
저는 쇼핑몰 구경할때 딱 모델 얼굴만 봐요
모델 못생긴데는 다시는 안가요
혼자 모니터 앞에 앉아 못생긴 모델 보면서
한번 비웃어주고 나가주는 저의 cool 함 이 저는 좋아요
하지만 이쁜 모델도 진짜 많아요
그런데 들어가서는 또 다 고쳐가지고 돈 어지간히 들었겠다
한번 비꼬아주고 나의 저렴한 얼굴에 다시한번 자부심을 가지기도 해요
저는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옷을 잘 안사요
오프라인 매장은 무서워요
혼자 좁은 매장들어가면 무섭게 생긴 언니가 딱 붙어요
뭐찾아요? 물어요
그럼 소심하게 구경좀 할께요
하면 이것저것 되도안한 기가 차는 옷들을 추천해줘요
사양도 세번정도 하면
그언니 표정이 바뀌어요
그나마 조금전에 있던 손님마저 계산하고 나가버리면
그매장 판매언니 3명에 저혼자 남아요
완전 최악의 상황이에요
둘러싸여서 이지매 당하는 기분까지 들어요
식은땀도 흐르고 벗어나고 싶은마음에
대강 조금 싸면서 무난한걸로 일단 후딱 사고 나와요
언니들 무서워 카드도 못내밀고 없는형편에 현금을 내밀어요
후딱 나와서 화장실가서 입어봐요
어깨가 터져나갈려고 해요
하지만 바꿀수 없어요 그 언니들이 무서워서
그렇게 그렇게 쌓여있는 옷들이 너무 많아요
그래서 나혼자 다른사람 눈치안보고 구경할수있는
인터넷 쇼핑을 해요
옷을 한 200번 정도 구경했다 싶으면 하나 사요
그리곤 맘에 안들어 반품하기도 하지만
반품할때 최대한 착하고 불쌍해보이게..
제가 요즘 뭘좀 많이 먹어 살이 쪄서 옷은 정말 이쁜데
입지못해 너무너무 속상하네요 등등 구구절절 할필요도 없는
말까지 해가며 환불하기도 하지만
옷을 구입할때까지는 자유로우니까.. 인터넷쇼핑이 좋아요
여기 은근히 재밌어요
우리 회사 어떤 아줌마언니한테 여기 한번 보라고 했더니
옷이 아줌마 스타일같다나.
그 언니는 아주 패셔너블해서 흰양말에 통굽신고 10부바지 입어주는
센스있으신 분인데. 주인장언니 센스정도로는 성에 안차나봐요
밤이 되니 맘이 센치해지는게 알록스꼬르똥에 치즈한조각 먹을까했는데
우리집 소형 냉장고에는 말라비틀어진
한번먹으면 짜워서 물5잔 마셔야되는 오징어밖에 없네요 옘뱅.
끝.
댓글목록
작성자 각진뇨자
작성일 2024-05-16 02: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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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정말 작성자만 [각진뇨자]로 바꾸면 제가 쓴 글 같을만치..제 얘기네요. 역시 진실한 글은 힘이 있어요!! 다시 한번 깨달아요.
작성자 각진뇨자
작성일 2024-05-16 02: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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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각진뇨자
작성일 2024-05-16 02: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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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각진뇨자
작성일 2024-05-16 02: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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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sooooooooooooooo~~~~cool!!! ^^
작성자 이영미
작성일 2024-05-16 02: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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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정애
작성일 2024-05-16 02: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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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정애
작성일 2024-05-16 02: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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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경옥
작성일 2024-05-16 02: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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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여기 스탈 아줌마같지 않은데..나 팜므옷입고 외출하면 아가씨소리 듣는데 ^^*
작성자 한지선
작성일 2024-05-16 02: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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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상선
작성일 2024-05-16 02: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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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효진
작성일 2024-05-16 02: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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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효진
작성일 2024-05-16 02: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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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수련
작성일 2024-05-16 02: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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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은주
작성일 2024-05-16 02: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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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양도 세번정도 하면 언니 표정이 바뀌어요~~ㅋㅋㅋ
이부분 너무 공감해요. 정말 이상한 옷들 권해주고 잘나간다..어쩐다하고.. 소심한 성격에 괜찮네요..그러곤 땀줄줄...
작성자 오은수
작성일 2024-05-16 02: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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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글을 재미나게 쓰세요... 정말 공감가는 글들..
재밌어요.ㅎㅎ